[책 후기] 작지만 강한기업에 투자하라 - 랄프 웬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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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그저그런 투자자가 되길 원하는가?
이 책의 많은 챕터가 주식투자에 상당한 교훈을 알려주고 있으나 그중에서도 1장의 얼룩말에 대한 우화는 정말 인상적이라서 책을 다 보고 난 뒤에도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다. 그 우화에 대해 소개하겠다.
투자 기관에서 일하는 나 같은 펀드매니저와 얼룩말은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1. 둘 다 아주 특별한, 하지만 성취하기 어려운 목표를 갖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은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려 하고, 얼룩말은 신선한 풀을 먹으려 한다.
2. 둘 다 리스크를 싫어한다. 펀드매니저는 잘못하면 <잘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고, 얼룩말은 사자에게 잡아먹히기 때문이다.
3. 둘 다 무리를 지어 움직인다. 이들은 생긴 것도 비슷하고, 생각하는 것도 비슷하며,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만약 당신이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얼룩말 가운데 하나라고 하자. 그러면 당신은 얼룩말 무리 속에서 어느 곳에 자리를 잡을지 결정해야 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선택이다. 주변 환경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면 최상의 자리는 무리의 맨 바깥쪽이다. 신선한 풀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무리의 중간쯤에 자리를 잡으면 남들이 반쯤 먹다 만 풀이나 말발굽에 짓이겨진 풀을 뜯어먹어야 한다. 따라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얼룩말이라면 과감히 무리의 맨 바깥쪽으로 나가 신선한 풀을 배불리 먹을 것이다.
그러나 시각을 달리해보면 사자가 달려들 때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무리의 맨 바깥쪽에서 신선한 풀을 배불리 먹던 얼룩말은 이럴 때 사자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 반면 무리의 중간쯤에서 제대로 풀도 뜯어먹지 못했던 얼룩말은 안전하게 도망칠 수 있다.
은행의 투자신탁 부서나 보험회사, 혹은 뮤추얼 펀드 같은 기관에서 일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절대 맨 바깥쪽에서 신선한 풀을 배불리 먹는 얼룩말이 될 수 없다. 이들에게 최적의 전략은 아주 간단하다: 언제든 무리의 중간쯤에서 머무르는 것이다. 대중들에게 인기가 높은 주식만 사들이면 결코 질책 받을 이유가 없다. 오히려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주식을 매수했다가 예상과 달리 수익률이 저조할 경우 해당 펀드매니저는 숱한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나는 장기 투자자로서 이런 중간쯤에 자리 잡는 얼룩말 철학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 본문 내용 中
패시브 인덱스 펀드와 지수 추종형 ETF가 대세가 되어버린 지금은 어쩌면 얼룩말 우화는 와닿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주식투자로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만족하지 못한다. 주식이라는 위험한 게임 속에서 다른 세력들이 만드는 조그만 파도들에 놀라서 자빠지는 투자자가 된다는 건, 어쩌면 처음부터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얼마 전 우리는 이러한 무리들이 만든 광기를 대한민국에서 짧은 시간 동안 많이 목격했다. 코스닥에 바이오 열풍부터, 비트코인에 빠져서 변동성의 극한을 달리던 지난날까지. 이러한 상황의 끝에서 한가지 확실한건 무리를 따라가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다시는 오지 않을 높은 가격에서 매수버튼을 누르면서도 이번투자로 수익을 볼수 있을꺼라는 착각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그들은 멍청했던것일까? 그들중에는 사회에서 소위 엘리트라고 불리는 집단에 속해있는 사람도 다수 있었다. 그들이 잘못되었다기 보다는 그들은 무리속에서 광기에 휩쓸려버린것이다.
남들과 차별되는 걸출한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리의 바깥으로 나와야 한다. - 본문 내용 中 p34
생각해 볼만한 구절들
이 책에는 주식투자에 있어서 PER이나 PBR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대한 부분들도 설명이 다수 되어있다. 그중에서 내가 감명 깊게 읽은 부분을 몇 가지 발췌해 보겠다.
대기업을 찾아가면 기껏해야 임원을 만나게 된다. 작은 기업에서는 오너 경영자와 이야기할 수 있다.
- 자신은 물론 자기 회사에 투자한 주주들을 부자로 만들어줄 수 있는 창조적인 열정을 가진 사람은 오너 경영자다.
작은 기업일수록 리스크는 더 크다. 작을수록 취약하다. 대형 상선보다 작은 나룻배가 뒤집힐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과 같은 이치다. 매출이 핵심적인 제품 한두가지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면 이런 기업의 순이익은, 수천 가지의 제품을 생산하는 프록터 앤 겜블처럼 한두 제품의 매출이 감소해도 다른 제품이 상쇄해주는 대기업에 비해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 -p55
소형주 투자에는 늘 실망스러운 일이 따라다닌다. 소형주에 투자할때는 그래서 분산 투자가 특히 중요하다. 혹시 모든 일이 잘 풀려갈 것 같은 대단한 소형주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자. 당신이 만약 이 소형주에 가진 돈을 전부 투자할 생각이라면 차라리 은행에 돈을 넣어두는 게 낫다. 소형주에 투자하겠다면 적어도 열 종목에는 나눠서 투자해야 한다. -p64
정말로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고 싶다면 평생을 함께 할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해나가야 한다.
주식투자의 5가지 법칙
(출처 : 삼성자산운용 SNS)
1. 복리의 마술
-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자,
2. 평균으로의 회귀
- 성장률은 결국 장기 평균으로 수렴하게 된다.
- 지금 최고의 기업도 영원히 최고의 기업으로 머물 수 없다.
- 주식시장의 가치, 즉 기업의 진정한 가치는 현실 세계의 다른 모든 것들과 전혀 동떨어진 성장률을 계속 이어갈 수는 없다.
- 어떤 강한 급등과 폭락이 거침없이 이어진다 하여도 결국 주식시장은 장기적인 평균 수익률 수준으로 되돌아오게 되어있다.
3. 주식에 내재돼 있는 옵션은 매우 중요하다.
- 기업의 내재가치는 현금 흐름의 가치와 콜 옵션의 가치를 합한 것이다.
- 더군다나 현재 및 미래의 현금흐름 가치보다도 더 낮은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다면, 그건 앞으로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자산이나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을 감안할 때 공짜 복권을 손에 쥐는 것이나 다름없다.
4. 많은 투자 상품이 따지고 보면 폰지 사기극이다. (언제나 거품을 조심하라)
- 주식시장도 전체적으로 보면 폰지 사기극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 새로운 투자자가 몰려들고 주식시장에 더 많은 돈이 쏟아져 들어오면 기업의 펀더멘털 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
- 1980년대 말의 일본 주식시장이 정확히 이런 상황이었다.
5. 나쁜 아이디어도 시작은 전부 좋은 아이디어였다.
- 튤립 투자는 좋은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좋은 아이디어가 광기로 변했다.
-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실은 이런 좋은 것들도 너무 과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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